<늘푸른나무/웃으면 복이 와요/2010년 7월 15일>

운명의 장난?

천당 문 앞에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던 두 사람이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당신은 어떻게 죽었소?” 하고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묻자

“얼어 죽었다오” 라고 다른 사람이 대답했습니다.

“희한한 일인데, 얼어 죽는 게 느낌이 어떻던가요?” 라고 첫 번째 사람이 물었습니다.

“처음에는 아주 불편했지요. 그 다음에는 떨리더니 손가락과 발가락 마디들이 아파 오고. 그러다가 모든 게 몽롱해 지면서 마비가 오고 물에 떠내려 가는 것 같기도 하고 자는 것 같기도 하고 그렇게 죽었지요. 그런데 당신은 어떻게 죽었나요?” 하고 두 번째 사람이 물었습니다.

그러자 첫 번째 사람이 “나는 심장마비로 죽었다오, 글세 마누라가 나를 속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그래서 하루는 보통 때보다 일찍 집에 들어갔는데 마누라가 혼자서 TV를 보고 있더란 말입니다. 나는 그의 애인이 어디 숨어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온 집안을 다 뒤지고 다니는데도 찾을 수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다락방까지 계단을 뛰어 올라가다가 그만 심장마비가 와서 죽었지요” 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두 번째 사람이 머리를 흔들면서 “참 운명의 장난이란 희한하네” 라고 말했습니다

첫 번째 사람이 “그게 무슨 뜻이요” 하고 묻자

“만약 당신이 냉장고 속을 들여다 보았다면 우리 모두 지금 살아 있을 텐데” 라고 대답하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