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푸른나무/2010년 4월 15일>

신랑의 가족

부활절 미사에서 몇몇 젊은 여자들이 수녀가 되는 마지막 선서를 하기로 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집례하는 감독이 미사가 시작되기 직전에 랍비 두 사람이 성당으로 들어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두 랍비는 굳이 복도 오른쪽에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이상하다고 생각하였지만 시간이 임박해서 그냥 미사를 시작한 감독은 광고시간이 되자 또다시 호기심이 발동하여 이 미사에 두 분의 랍비들이 참석한 것을 무척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어떻게 젊은 여성들이 “그리스도의 신부”가 되는 이 특별한 의식에 참석하게 되었느냐?고 물었습니다.

나이가 많아 보이는 랍비가 천천히 일어서더니 “우리들은 신랑의 가족들입니다”고 대답하더랍니다.